2024/01/01

인공와우를 하면 과연 잘 들을 수 있을까?

아마 이 글을 읽는 분은 인공와우가 궁금해서 그리고, 인공와우라는 것을 접하면서 알아보는 분이겠죠.

저도 인공와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이 분야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정보 불균형편향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인공와우가 무슨 레고블럭 맞추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의 인생의 방향을 크게 결정할 수 있음에도 정말 제대로 안 알아보고 결정한다면 후회하게 되겠죠?

먼저 와우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귀의 내부에 있는 기관들을 내이라고 합니다.

내이에는 달팽이처럼 돌돌 말린 기관이 있는데, 이 부분이 와우 입니다.

이 와우안에는 유모세포라고 하는 세포들이 있는데, 이 세포들이 고막으로 부터 전달된 진동에 반응하여 청신경에 신호를 보내어 두뇌는 소리라는 것을 인지합니다.

매우 단순화 했지만, 이비인후과 의사가 될 것이 아니라면 이정도 상식이면 될 것 같습니다.

인공 와우의 원리는?

보청기와 인공와우는 어떻게 다를 까요?

먼저 보청기는 고막에 소리를 전달합니다.

그러면, 이후 고막을 통해서 동일한 프로세스에 의해서 소리가 전달 됩니다.

이 과정도 보청기에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소리가 증폭되어 고막으로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인공 와우는 고막을 거치지 않고, 전기 신호를 직접 와우에 전달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전선을 내이(안쪽 귀)까지 연결해서 밖에서 마이크를 통해 수음된 신호를 전기자극으로 바꿔서 달팽이관을 자극하는 방식입니다.

솔직히 생각만 해도 간단한 수술은 아닙니다. 주로, 귀 뒤쪽을 절개하여, 전기 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입니다.

인공 와우의 한계는?

인공 와우를 하면 완벽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만약 어떤 의사가 완벽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면 무조건 거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소리를 구분하는 기본 원리를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이 청인이라면, 아래와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앞에서 나는지, 옆에서 나는지 뒤에서 나는지 어떻게 구분하죠?

작은 소리라고 멀리있고, 큰 소리라고 가까이 있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죠?

그건 바로, 귓 바퀴 때문입니다. 

인간의 귓 바퀴가 궂이 그렇게 생긴 이유는 소리의 방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큇 바퀴를 통해 소리가 부딪히면서 거기에서 주파수 변조가 일어나고, 그 "미묘한" 주파수 변화를 인간이 인지하는 겁니다. 그래서 방향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인공 와우는 어떤가요? 무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즉, 모든 소리는 그냥 1차원적일 뿐입니다.

우리가 자연 귀를 통해 얻게 되는 3차원 정보가 인공와우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방향성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또한 매핑이라는 과정을 통해 적응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전기신호가 몸에 잘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인체에 흐르는 전기는 매우 섬세합니다. 인공와우가 얼마나 섬세하게 시뮬레이션을 해 줄지..

인공와우가 과연 막다른 골목일까?

대한민국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인구에 비하면 정말 소수의 사람들이 있어서 인지 정보의 불균형과 편향성이 유독 심한 것 같습니다.

이비인후과 교수를 몇번 만난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강압적인 태도였는지.. 인공 와우만이 유일한 해결책인것 처럼 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모르는 세상도 있습니다.

한국수화언어법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이 법은 한국수화언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밝히고, 한국수화언어의 발전 및 보전의 기반을 마련하여 농인과 한국수화언어사용자의 언어권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수화언어는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99%의 사람들이 수어를 국어보다 하등한 언어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무지와 편견으로 수어라는 선택지 자체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수어가 모티브인 드라마가 나오고 있기는 합니다.



구화를 못한다고 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덜 지능적인 것이 아닙니다.

인공와우가 절대적인 절대 답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깨달은 것은 국어와 동등한 권리를 가지는 수어로 영유아를 가르키는 기관이 정말 정말 소중할 정도로 소수인것도 확인했습니다. 오히려 유명한 기관에서는 수어에 대한 무지로 농인에게 구화를 강요하는 이상한 상황도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농인으로 미국에서 교수직을 수행하는 어떤 분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청각장애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농문화를 이해못하는 정부와 의료계의 무지로 인해, 인공와우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하니.. 일종의 게이트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이 정이 많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정이 아니라, 참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서구권의 문화를 보면, 도와줄 수 없으면 참견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도와줄 수 있다면 관여한다. 이런 개념인 것 같습니다.

수어는 단순한 손짓 발짓이나, 바디랭귀지가 아닙니다. 언어 체계가 있고 문법이 있습니다. 나라별로 수어가 있고, 국제적으로 소통이 되는 국제수어도 있습니다.

언어의 주 기능은 소통입니다. 수어를 통해 원할하게 소통된다면, 인공와우를 사용하여 어늘하게 구화로 대화하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대한민국도 사회적으로 더 성숙하게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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