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프리드먼 주장 … “두뇌개발로 녹색성장 이룰 수 있기 때문” | ||
“한국으로선 천연자원이 없는 게 오히려 행운이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땅을 파서 발전하려고 한다. 하지만 한국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는 두뇌를 개발해 앞서갈 방안을 모색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은 녹색성장을 이룩할 커다란 잠재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9 그린포럼’ 이틀째 행사에서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의 저자로 유명한 토마스 프리드만(Thomas Friedman)은 ‘미래를 위한 녹색혁명(Code Green Strategy)’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뉴욕타임스 국제분야 칼럼니스트인 프리드만은 퓰리처상을 3번이나 수상한 유명 언론인이자,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세계는 평평하다》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쓴 인기 작가다. 최근에는 《코드 그린 -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란 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환경문제와 에너지 부족사태에 대한 본질적이고 실행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해 800여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다음은 그의 강연을 요약한 것이다. 미래에는 정보기술(IT)이 아닌 에너지기술(ET·Energy Technology) 분야에서 승리하는 나라가 세계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현재 세계는 빠른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으로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아랍 국가 등은 경제규모를 빠르게 키워나가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지구적 차원에서 온실가스 배출규제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개발도상국들은 이런 환경규제가 공평치 못하다고 말한다. 지난 수십 년간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에너지를 맘껏 소비한 덕택에 현재의 규모로 성장한 선진국들이 이제 와서 지구온난화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에너지 소비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이 같은 이유로 녹색성장을 외면한다면 4-5년 후, 선진국이 개발한 녹색기술을 비싼 값에 도입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환경문제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이변'이라 할 만큼 심각하다. 따라서 녹색성장 사전에서 ‘나중에(later)’란 단어는 빼버려야 한다. 지금이 바로 ‘녹색혁명’을 실행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그린자동차(Green Car)나 그린홈(Green Home)을 그저 취미 수준에서 구경하고 환호해서는 안 된다.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녹색혁명’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혁명은 누군가 다쳐야 할 정도의 큰 변화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우리 모두 희생자가 될 수 있다. 그린자동차에서 ‘그린’이란 말이 사라져야 진정한 혁명이다. 혁명 성공의 전제조건은 ET의 발전이다. 에너지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경제원칙에 입각해 기존의 저렴하고 ‘더러운’ 에너지와 싸워 이겨야 한다. 친환경 에너지라 해도 비싸면 팔리지 않는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중요하다. 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를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녹색성장은 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벌이는 지구경쟁이다. 여기서는 승자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
200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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